[리뷰] VR로 '실제 전장'처럼 총알 ‘슝’…PSVR용 '모탈블리츠'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 2017.04.05 16:35:21
가상현실(VR) 열풍이 불었던 2016년 10월,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스테이션 VR(이하 PSVR)은 출시되자마자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의 인기비결은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기반 VR 헤드셋보다 월등한 가상현실(VR) 화질과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PC 기반 VR HMD(가상현실 헤드셋)의 절반 수준인 49만8000원(국내 정가 기준)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만의 넓은 콘텐츠 풀로 인해 양질의 VR 콘텐츠를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였다. 2017년 3월 기준으로 정식 등록된 PSVR용 콘텐츠의 수는 100여개 정도다.

▲PSVR용 최초의 국산 게임인 ‘모탈블리츠 포 VSVR’이 4월 4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용 콘텐츠의 가뭄 상황에서 국내 개발사가 선보인 첫 국산 PSVR 게임이 4일 정식으로 선을 보여 화제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이하 스코넥)가 출시한 '모탈블리츠 포 PSVR(Mortal Blitz for PSVR)'이 그 주인공이다.

'모탈블리츠' 시리즈는 스코넥이 개발한 대표적인 멀티플랫폼 VR 게임 라인업이다. 2015년 모바일 '기어VR'용으로 국내 최초로 정식 상용화된 '모탈블리츠 EP-1'을 선보인 이래 2016년에는 역시 국내 최초로 걸어 다니면서 플레이하는 '모탈블리츠 워킹어트랙션'을 론칭하기도 했다. 그리고 드디어 PSVR용 '모탈블리츠 포 PSVR'이 등장한 것이다.

▲한글 인터페이스와 더불어 한국어 음성 지원은 기존 PSVR 게임에서 만날 수 없던 ‘모탈블리츠 포 PSVR’만의 장점이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모탈블리츠 포 PSVR은 여러모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우선 가장 크게 와닿는 것은 국산 게임으로서의 장점인 '한글 인터페이스'다. 게임 속 각종 인터페이스가 한글로 표기됨은 물론, 각종 음성도 한국어로 들린다. 지금껏 여러 VR 게임 콘텐츠를 접해봤지만, 귀로 들리는 음성까지 한글화된 콘텐츠는 없었다.

▲임무 브리핑이나 스토리 진행 중에 자막을 안 봐도 내용을 알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자막없이 친숙한 한국어로 게임 속 대화나 미션 브리핑 등을 듣고 있으니 게임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와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스코넥 관계자에 따르면 게임 내 언어는 플레이스테이션의 기본 언어 설정에 따라 자동으로 설정된다.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 총 4개 언어의 인터페이스 및 음성을 지원한다.

▲게임 속 배경이나 캐릭터 묘사 등의 게임 그래픽은 여타 VR 게임과 비교해도 수준급이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게임 그래픽은 수준급이다. 딱딱한 메카닉 중심의 SF 세계관에 따른 각종 사물이나 환경은 물론, 주인공(플레이어)의 동료들과 같은 인물 캐릭터도 상당히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그려내고 있다. PSVR의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살려서인지 게임 시연 중 화면이 버벅거린다거나 깨지는 느낌은 거의 없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게임 영상을 보여줬다. 깔끔하고 세련된 그래픽은 해외 유명 개발사의 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모탈블리츠 포 PSVR은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무기로 공격해 쓰러뜨리는 VR 슈팅 게임이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VR슈팅 게임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모탈블리츠 포 PSVR은 가상현실 내 특정 지역을 계속 이동하면서 사방에서 몰려드는 적들을 무기로 공격해 쓰러뜨리는 것이 주 내용이다.

무엇보다 트래킹 센서가 허용하는 범위 내라면 자유롭게 몸을 움직여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엄폐물 속에 몸을 숨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실제 전장에 뛰어든 듯한 느낌이다.

▲그로기 상태에 빠진 적을 끌어당겨 공격하는 ‘그로기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습.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게임만의 독특한 시스템으로는 일종의 염력 비슷한 것을 통해 주변 사물이나 수류탄 같은 투척 무기를 집어서 적에게 던질 수 있거나 주변 사물을 조작하는 'AGC 시스템 (Anti-Gravity Control System, 중력제어 시스템)이 있다.

주위에 쌓인 각종 물건들을 집어 던져 적을 공격하거나 행동을 방해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공격으로 '그로기' 상태에 빠진 적을 끌어당기면 잠시 슬로우 모션이 발동하면서 더욱 특별한 액션을 취할 수 있다.

▲게임 속에서 주변에 떨어져있는 다양한 무기를 집어서 사용하는 것도 묘미 중 하나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기본 무기는 핸드건(권총)이지만, 게임 속 여기저기에 떨어져있는 각종 무기들을 염력으로 집어서 사용할 수 있다. 연발 성능이 더욱 좋은 자동 소총이나 기관총류 무기부터 강력한 한방을 쏘는 단발성 사격 무기, 작은 미사일이 나가는 무기 등 다양한 종류의 무기가 제공되어 슈팅 게임의 맛을 선사한다.

다만 추가로 집어서 사용하는 무기의 경우, 신나게 쏘다 보면 금새 탄환이 다 소진되어서 얼마 쓰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

▲쉬운 난이도에서도 적들의 공격이 매서운데다, 사방팔방에서 적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게임 난이도는 은근히 어려운 편이다. 물론 처음하는 게임이라 익숙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가장 쉬운 난이도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적들이 원거리에서 공격을 해오는 데다, 그 속도도 상당히 빨라서 눈으로 보고 완벽히 피하기가 쉽지 않다.

▲주변 엄폐물을 잘 활용하고 몸을 움직여서 피하지 않으면 적의 공격에 금방 당할 정도로 쉽지는 않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게다가 적들이 정면에서만 오는 게 아니다. 현재 위치에 따라 평소 잘 보지 않는 왼쪽이나 오른쪽 사각에서도 적들이 공격해 온다. 어느 방향에서 적들이 공격해오는지 알려주는 인터페이스가 있지만, 처음에는 쉽게 적응되지 않는다.

그만큼 주위 엄폐물도 잘 활용하는 것은 물론, 몸을 직접 움직여 적의 시선을 벗어나 피해야 한다. 앉아서도 할 수 있지만 제대로 하려면 선 채로 온 몸을 움직여가며 플레이해야 한다.

사격 자체는 조준을 플레이어가 직접 조준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레이저포인터같은 조준 보조 시스템이 있어 크게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수류탄같은 투척 무기나 주변 사물을 집어 던질때는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날아가는지 알 수 없어 '감'과 '연습'으로 극복해야 한다.

▲플레이어의 도전욕구 및 수집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요소들도 제공된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물론 처음 게임을 해보는 이들을 위한 간단한 튜토리얼 기능과 사격을 연습하고 기록을 세울 수 있는 연습모드 등도 제공된다. 지금껏 나왔던 다른 VR 슈팅 게임에서는 없던 '배경 스토리'가 있어 일반 FPS(일인칭 슈팅) 게임의 캠페인 미션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도 꽤 매력적이다. 플레이어의 도전 욕구를 만족하는 다양한 수집 및 게임 속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있다.

게임 조작 컨트롤러는 양 손에 쥐고 사용하는 'PS 무브' 컨트롤러와 일반 게임용 '듀얼쇼크' 컨트롤러를 둘 다 지원한다. 물론 제대로된 VR 게임 느낌을 살리려면 'PS 무브'가 훨씬 유리하다. 스코넥 관계자에 따르면 듀얼쇼크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경우 조준 및 공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을 감안해 자동으로 난이도나 조작 등에 보정이 더해진다.

▲여러 VR 게임을 접해본 가운데서도 ‘모탈블리츠 포 PSVR’은 단지 국산 게임을 넘어 꽤 잘 만들어진 VR 게임이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체적으로 '모탈블리츠 포 PSVR'은 꽤 잘 만들어진 VR 게임이다. 시간 관계상 한정된 내용만 즐길 수 있었지만, 기존에 출시됐던 PSVR용 슈팅 게임들과 비교해도 그래픽이나 스토리, 게임 내용, 고유 요소 등에 있어 전혀 손색이 없다.

처음에는 국산 게임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으로 그래픽이나 퍼포먼스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걱정도 했다. VR게임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메이저급 게임 콘솔용 국산 게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난이도 조정이나 투척 무기 사용 등에서 조금 아쉬운 면도 있지만,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향후 국산 VR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할만하다.

지금껏 PSVR을 구매하고 즐길 게임이 없어 방치하고 있거나, 다양한 헐리우드 액션 영화 및 슈팅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스코넥의 '모탈블리츠 포 PSVR'은 한 번쯤 해볼만한 작품이다.

한편, '모탈블리츠 포 PSVR'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구입 및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가격은 2만2000원이다. 반드시 PSVR이 있어야만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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