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업계 리더] 강유진 아이큐박스 대표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이 중요하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7.05.12 17:51:15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난감 '플레이모빌'을 예술에 접목한 '플레이모빌 아트전'으로 주목 받은 이가 있다. 바로 강유진 아이큐박스 대표다. 강 대표는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움직이는 플레이모빌과 스웨덴 왕실이 인정하는 고품질 원목 장난감 '브리오(BRIO)'등 역사와 전통있는 클래식 토이를 한국에 앞장서서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장난감 전문 기업 아이큐박스는 겉으로 드러나는 장난감 보다 장난감으로 인해 기억될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을 중시하는 회사이며,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어른이 되서도 버려지지 않을, 세대를 거쳐 이어질 수 있는 장난감을 선별해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IT조선은 플레이모빌과 클래식 토이 선두주자 강유진 아이큐박스 대표를 직접 만나, 플레이모빌과 브리오 등 클래식 토이가 가지는 매력과 아이큐박스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강유진 아이큐박스 대표. / 아이큐박스 제공


Q. 플레이모빌 장난감 국내 유통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올해로 11년째다. 2000년대 초반 플레이모빌을 수입했었으나 장난감 가격대가 비싸고 국내 인지도가 높지않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되돌아 보면 그때 너무 앞서 장난감을 수입한 것 같다. 2006년말 국내 독점 유통권을 획득한 뒤 2007년부터 정식 독점 수입했다.

2006년 독점 유통권을 두고 경쟁하는 회사가 있었다. 당시 독일 플레이모빌 본사에서 한국에 직접 방문해 아이큐박스와 경쟁회사를 만나보고 검토한 뒤 플레이모빌 한국 독점 유통사를 결정했다.

순탄하지는 않았다. 독점 유통권을 딴 뒤 열심히 국내 판매했으나 만족할 만한 결과는 국내 유통 7년째에 '키덜트' 붐이 일면서 본격화됐다. 다양한 전시회・이벤트로 플레이모빌을 대중들에게 알릴 기회가 온 것이다. 2015년 성남아트센터에서 세계 최초로 열린 '플레이모빌 아트전'은 국내 플레이모빌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됐다.

Q. 플레이모빌을 예술로 승화시킨 전시회가 계속되고 있다

플레이모빌 아트전 외에도 플레이모빌을 사용한 콜라보레이션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제주도 지포 뮤지엄, 2017년 여름부터는 풀무원 김치 박물관에서 콜라보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플레이모빌 전시회는 해외에서도 호평이었다. 그레뱅 몬트리올과 프라하에서 플레이모빌 콜라보 전시회를 해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해당 전시회는 독일 플레이모빌 본사와 진행될 예정이다. 콘텐츠 수출인 셈이다.

플레이모빌을 가지고 전시를 하거나 문화 콘텐츠와 연결해 전시를 하는 경우가 전세계적으로 거의 없었다. 한국에서 한 각종 플레이모빌 전시가 성공사례가 됐고 플레이모빌 본사에서도 각 나라 파트너들에게 플레이모빌 전시 성공사례를 알리고 있다.

Q. 플레이모빌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큐박스가 다루는 장난감의 공통점을 정리하면 첫 번째로 유럽에서 온 장난감이 대부분이며, 두 번째로 캐릭터가 없다. 우리가 국내에 소개하는 '클래식 토이'는 유행을 타지 않고 아이들이 잠깐 가지고 놀고 버리는 장난감이 아닌 세대를 이어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특색이 있다.

플레이모빌도 그 중 하나다. 플레이모빌의 가장 큰 매력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이 아닌 아이들이 가지고 놀면서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더 재미있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스토리가 아이들 머릿속에 펼쳐진다.

플레이모빌은 정교함을 자랑하는 독일 제품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진 장난감이다. 조립해보면 어른들이 봐도 완성도가 놀랄만큼 정교함을 알 수 있다.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다른 장난감은 버려도 플레이모빌 만큼은 간직하는 사람들도 봤다. 플레이모빌을 가지고 놀아본 사람들이 장난감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것을 지켜볼때 기분이 좋았다.

Q. '브리오(BRIO)' 장난감을 선택한 이유는?

스웨덴 원목 장난감 브리오는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장난감은 스웨덴 왕실이 인정할 만큼 높은 품질을 자랑한다. 안전도와 재질 면에서 유럽의 기준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장난감을 만든다. 브리오 과거 슬로건 중에 "장난감이 아닌 어린시절 추억이다(It's not a Toy It's Childhood)"가 있다. 단순히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추억을 심어준다는 말이다.

아이큐박스가 취급하는 브랜드의 맥락을 보면 장난감이 아이들의 행복한 추억과 연결된다는 점을 담고 있다. 이 점은 미래 아이큐박스가 다루게 될 장난감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어린 시절 기억 속에는 항상 장난감이 들어간다. 아이큐박스의 장난감은 아이들의 추억 속에 살아있는 소중한 존재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어른이 되서도 어릴 때 갖고 놀던 장난감을 소중히 보관하는 이들이 있다. 특히 브리오 직원들 사이에서 어릴 때 브리오를 갖고 놀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플레이모빌 역시 플레이모빌로 예술을 하는 작가들 중에 어릴때 가지고 놀던 플레이모빌 피규어를 꺼내서 보여주는 작가도 있을 정도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장난감 브랜드 '빌락(Vilac)'도 브리오와 비슷한 맥락이다. 역사와 전통을 가진 장난감 회사들이 유행과 캐릭터를 사용하지 않고 100년이상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은 클래식 토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있다는 것이며, 전통성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회사들의 특징은 제품이 다양하지 않고 기존 제품을 보완하는 것만으로도 소비가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어려운 브랜드만 취급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다. 클래식 토이를 추구하는 이유는 내 자신이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지만 한국에서 이런 장난감 브랜드도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2016년 국내 장난감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전체 시장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아직 없다. 매출 성장률은 낮지만 전체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큐박스도 2015년대비 11%가량 성장했다. 아이큐박스 장난감은 백화점 의존도가 높다. 백화점이 60%, 마트가 20%, 온라인 10%, 장난감 전문점, 편집샵 등지에서 10%가 판매된다. 백화점 의존도가 높은 것은 클래식 토이 가격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브리오 등 클래식 토이 가치를 알아봐 주는 국내 소비자가 많이 늘었다. 단순히 비싼 것이 아닌 품질과 소비자 신뢰를 얻으면서 지난 4년전부터 판매율이 상승하고 있다.

Q. 장난감 사업을 하게 된 이유는?

아이큐박스는 사실 가업이다.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에는 출판사 삼성당의 계열사였다. 아이큐박스는 1988년 설립됐고 2006년말 취임하면서 삼성당과 분리됐다. 아이큐박스는 1980년대 당시 네덜란드 엔비토이즈 장난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집 안에 형제가 많은데 아이큐박스 만큼은 맡고 싶었다. 대표 취임 전 아이큐박스는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이큐박스는 아버지가 설립하신 회사였고 회사의 철학이나 아이들과 함께 일한다는 의미가 너무 좋았다. 아이큐박스는 제게 있어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담겨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Q. 아이큐박스 향후 계획은?

2017년, 아이큐박스가 취급하는 장난감 브랜드를 확대하려고 준비 중이다. 2017년 주력 상품은 '브리오'다. 플레이모빌 역시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풀무원 김치관, 아트토이컬쳐 등 전시회도 진행한다. 플레이모빌은 매년 150개 신상품이 나온다. 2017년 플레이모빌은 고스트버스터즈, 드래곤길들이기 등 애니메이션 라이선스 상품이 등장한다. 고스트버스터즈는 6월, 드래곤길들이기 플레이모빌은 9월 전세계 동시 출시된다.

Q. 아이들을 위한 사회공헌은?

어린이대공원은 서울시내에 있는 유일한 아이들을 위한 대형 놀이공원이다. 어린이대공원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동물원이 있는데 이 곳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동물 사육사 프로그램에 플레이모빌 동물원 시리즈를 공급해 아이들이 동물에 대해 배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놀이터'라는 어린이대공원에서 매년 10월 진행되는 이벤트가 있다. 여기에도 플레이모빌 장난감을 공급해 아이들이 맘껏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Q. 장난감 할인 판매 이벤트 '패밀리세일'이 부모들 사이에 유명하다

아이큐박스 패밀리세일은 패션쪽에서 유행했고 패션 업계에서만 통하던 이벤트를 장난감에 접목한 것이다. 수요 예측을 잘못했거나 빨리 소진시키고 싶은 장난감을 소비시키기 위해 기획된 장난감 할인 이벤트로 회사는 재고를 소진하고, 소비자는 값싸게 구매할 수 있다. 패밀리세일은 2009년부터 시작해 2017년 올해로 15회 이상 진행했다. 현재 패밀리세일은 아이큐박스 외에도 많은 장난감 제조・유통사의 협력을 얻어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강유진 아이큐박스 대표. / 아이큐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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