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업계 리더] 김선주 티아츠코리아 대표 "함께 즐기는 놀이문화 갈증 해소, 프리파라가 나선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7.05.22 13:51:06
장난감업계가 연간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는 국내 장난감 시장은 다른 산업과 견주어 봐도 무시해서는 안될 산업군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꿈과 미래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장난감 산업은 그 중요성이 조명되어야 한다. IT조선은 대한민국 장난감 산업을 이끌어 가는 주요 기업들의 수장을 직접 만나, 시장 발전을 위한 그들의 전략과 장난감 시장을 조망해봤다. [편집자주]

'프리파라' 게임기, 미니카 장난감 '토미카'를 비롯해 2015년과 2016년 국내 캡슐토이 광풍을 불러 일으켰던 '가챠퐁'을 대한민국 땅에 소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일본 타카라토미아츠의 한국 지사 '티아츠코리아'다.

지금은 '프리파라'로 더 유명한 티아츠코리아는 '가챠퐁'이라 불리는 캡슐토이 사업을 필두로 한국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500원짜리 동전 4개 혹은 6개를 넣고 돌리면 무작위로 한 개의 장난감이 나오는 가챠퐁 기계는 가챠샵 등 국내 파트너의 힘을 얻어 상품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려 하고 있다.

프리파라와 가챠퐁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선주 티아츠코리아 대표를 직접 만나, 국내 현황과 2017년 계획을 물었다.

▲김선주 티아츠코리아 대표. / 김형원 기자


Q. 티아츠코리아는 어떤 기업인가?

'타카라토미(タカラトミー/TOMY COMPANY)'는 일본 최고의 장난감 전문 기업이다. 건담 프라모델로 유명한 반다이와 일본 장난감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서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티아츠코리아(T·ARTS KOREA)는 타카라토미가 100% 투자한 자회사 타카라토미아츠(タカラトミーアーツ/T-ARTS Company)가 설립한 장난감 전문 기업이다. 타카라토미의 손자 회사로 생각하면 된다. 한국 법인은 2002년 11월 25일 설립됐다. 설립 당시 '가챠퐁'으로 불리는 캡슐토이로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캡슐토이와 함께 장난감과 프리파라 게임기 운영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타카라토미는 아이들을 포함해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회사 방침은 티아츠코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Q. 티아츠의 주요 상품은 반다이와 경쟁 구도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국내에서 반다이남코코리아와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티아츠가 '프리파라'를, 반다이가 프리파라와 유사한 아이돌 콘텐츠 '아이엠 스타'를 국내 서비스 하듯 서로 경쟁자가 있는 것이 전체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경쟁자가 있는 것이 더 많은 콘텐츠와 상품을 두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어진다.

다만, 유통 시장 접근 방법에서는 양사가 차이가 있다. 반다이는 총판 체제로 운영되지만 티아츠코리아는 지난 15년간 대리점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대리점이라는 유통 파트너와 오랜 거래는 두터운 신뢰 관계를 만듦과 동시에 탄탄한 유통라인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실제로 티아츠코리아의 대리점들은 캡슐토이는 물론 장난감 유통, 나아가서는 게임기도 운영하고 있다.

Q. 티아츠코리아의 2016년 매출 구조를 알려달라

2016년 티아츠코리아는 약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가챠퐁'으로 불리는 캡슐토이 사업이 약 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장난감이 35%, 게임기 사업은 약 12%, 나머지는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약 10%다. '프리파라'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은 프리파라 제작사인 동우에이앤이 대신 티아츠코리아가 진행하고 있다.

장난감 브랜드 매출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토미카'가 약 55%로 가장 많고 '프리파라'가 약 35%, 나머지는 '메타코레' 등 피규어 상품이다.

Q. 타카라토미 장난감 중 '토미카'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다

토미카는 국내 250개 상품이 유통 중이다. 한국에서는 시장을 새로이 개척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티아츠 상품의 강점은 고객의 연령 폭이 넓다는 것이다. 프리파라도, 토미카도 성인 소비층이 많다.

토미카는 국내에서 아빠가 자녀를 핑계로 구매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성인층에서 사랑 받고 있다. 국내 판매되고 있는 토미카 장난감은 전세계에 유통되고 있는 상품의 10%에도 못 미친다.

한국에서 토미카는 대형 마트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최근에는 마트 외에 가챠샵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 토미카를 투입해 높은 판매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는 고속도로 휴게소, 신발매장,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 토미카 장난감을 공급할 계획이다.

Q. 캡슐토이 사업은 국내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캡슐토이를 국내 유통하는 대리점은 모두 8개다. 국내 캡슐토이 사업은 지난 15년 동안 환율상승 등의 문제로 크게 두 번 정도 위기를 겪은 바 있다.

캡슐토이는 소비자들에게 2000원~3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데, 1만원 이상으로 판매되는 장난감과 달리 가격을 인상하기 어렵다. 티아츠코리아는 과거 시장 유지 차원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수입가 보다 저렴하게 국내 유통 파트너들에게 공급한 바 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캡슐토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당시 손해를 감수했던 것이 지금의 탄탄한 유통 파트너십과 국내 캡슐토이 붐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국내 캡슐토이 사업은 파트너인 대리점에게 매출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다. 장난감 사업은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2017년부터 대리점이 아닌 총판체재로 운영되고 있다.

Q. 일본 타카라토미아츠는 한국 캡슐토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본사인 타카라토미아츠는 한국 시장을 크게 보고 있으며, 15년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일본 본사는 캡슐토이 사업이 해당 지역에서 빛을 발하는데 1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판단하고 있다. 이유는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상품이 하나의 문화가 연결되는데 최소 15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캡슐토이를 가지고 놀던 어린이들이 디즈니 미니피규어로 촉발된 캡슐토이 붐을 따라 어른이 돼서도 캡슐토이를 가지고 노는 주요 소비자로 자리 잡았다. 어른이 된 소비자는 어린시절에 비해 캡슐토이 구매에 따른 금전적 부담감이 적으며, 잠시 잊었던 동심과 잃어버렸던 재미에 다시 눈을 뜨면서 캡슐토이 전체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이들에 의해 커진 시장은 캡슐토이 신상품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마니아 층을 탄생시키는 등 단순 상품이 아닌 문화로 거듭났다.

한국에서도 캡슐토이는 하나의 '문화'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티아츠코리아는 로보카폴리 등 한국 시장을 위해 자체 개발한 캡슐토이를 시장에 투입하는 등 상품을 다양화 할 계획이다.

Q. 국내 장난감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한국 장난감 시장은 리스크가 높은 시장이다. 리스크의 주요 요인은 인기 장난감이 등장하면 이를 따라 만든 유사 장난감이 빠르게 등장한다는 점이다. 일본 본사 역시 한국 장난감 시장의 이런 점을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좋은 장난감 상품이 많이 탄생되고 있다. 티아츠코리아는 이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좀 더 공격적으로 국내 장난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타카라토미의 장난감 상품 기획력은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장난감 가짓 수와 애니메이션 등 관련 콘텐츠를 늘리면 한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생각하고 있으며, 일본 본사 역시 적극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Q. 프리파라가 국내에서 성공한 까닭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국은 놀이 문화가 부족하다 생각한다. 때문에 어린이들이 모여 이야기 하고 함께 노는 프리파라 게임이 한국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고 즐기는 콘텐츠가 부족한데, 프리파라가 한국에서 좋은 놀이문화가 될 수 있다 생각한다. 프리파라 게임 속에는 어린이도 어른도 좋아할 만한 요소가 아주 많다. 프리파라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플레이어의 분신이며, 캐릭터를 성장시켜 가는 재미에 플레이어들이 매료된다. 프리파라 게임기는 현재 국내에 300대 가량 설치됐다.

Q. 국내 프리파라 게임기를 확대할 계획은?

5월부터 9월까지 모두 150대 가량 더 설치할 계획이다. 가챠샵에 5월중 40대, 마트에 6월까지 20대~30대 게임기를 늘릴 예정이며, 9월까지 총 150대를 늘려, 2017년 국내 450대의 프리파라 게임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Q. 일본에서 구입한 프리파라 티켓을 국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프리파라는 우선 애니메이션 시즌 구분이 한국과 일본이 서로 다르다. 게임기의 경우 일본에서는 전국에 3000대~4000대가 운영될 만큼 투자 규모 역시 차이가 난다. 일본의 프리파라 게임기는 모두 인터넷에 연결되어 자동으로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며, 카메라도 탑재되어 있다. 한국에서 일본과 똑같은 게임기를 만들면 게임기 단가 상승과 개발 기간 연장등의 문제점에 부딪힌다. 게임을 그 나라에 맞게 현지화하기 위해 완전히 새롭게 만들면 비용과 시간이 더 절약되는 경우가 있는데, 프리파라가 딱 이 경우에 해당한다.

Q. 한국과 일본의 장난감 시장에서 차이점이 있다면?

지금까지 장난감 시장은 한일 양국의 반응이 너무나도 달랐다. 일본은 새로운 장난감과 콘텐츠가 등장하면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이 굉장히 빠른 반면, 한국은 일본에 비해 굉장히 느리다. 한국 장난감 시장에서는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장난감이 투입된 뒤 9개월은 지나야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온다. 일본 장난감 시장에서는 9개월간 시장 반응이 없으면 실패한 장난감이라 판단한다.

시장 반응 속도가 차이 나는 이유에 대해 '미디어'를 지목하고 싶다. 일본은 TV채널을 비롯해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미디어 수가 한국에 비해 월등히 많다. 또 각종 표현 규제 또한 한국에 비해 온화한 편이다. 프리파라도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도 등장한지 오래됐지만 한국에서는 이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Q. 2017년 티아츠코리아의 계획은?

티아츠코리아의 2017년 목표는 토미카·가챠퐁·프라레일·프리파라 등 타카라토미의 주요 장난감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가챠샵이 국내에서 성공한 요인 중 하나는 브랜드에 있다 생각한다. 티아츠코리아는 브랜드를 중요시하면서도 운영에 제약을 두지 않는 비교적 자유로운 방침으로 국내 캡슐토이 사업을 견인해 왔다. 토미카 브랜드 역시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 하에 판매자가 좀 더 쉽게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2017년은 프리파라 이벤트와 토미카 장난감 체험회 등 소비자와 팬들을 직접 만나는 일을 늘려갈 계획이다. 지금도 다수의 프리파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이보다 2배~3배 가량 더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 토이저러스 문화센터에서 예정되어 있는 소규모 행사도 2017년 올해 50회 가량 일정이 잡혀있다. 2017년은 모두 150회 이상의 이벤트로 소비자와 직접 만날 계획이다. 티아츠코리아는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김선주 티아츠코리아 대표. /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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