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업계 리더] 나원석 가이아코퍼레이션 대표 "어린시절의 즐거운 기억과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 되어야"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7.06.08 09:32:44
장난감업계가 연간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는 국내 장난감 시장은 다른 산업과 견주어 봐도 무시해서는 안될 산업군이다. 특히, 아이들에게 꿈과 미래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장난감 산업은 그 중요성이 조명되어야 한다. IT조선은 대한민국 장난감 산업을 이끌어 가는 주요 기업들의 수장을 직접 만나, 시장 발전을 위한 그들의 전략과 장난감 시장을 조망해봤다. [편집자주]

해외 상품인줄만 알았던 '디즈니 프린세스 토들러돌' 인형을 제작하는 국내 장난감 전문 기업이 있다. 바로 종합 장난감・유아용품 전문 기업 가이아 코퍼레이션이다.

가이아 코퍼레이션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밀접한 파트너십 아래 '디즈니 베이비돌 골드라벨'과 '드림라벨(Dream Label)'등 디즈니 프린세스 캐릭터 인형 상품을 제작해 전세계 여자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이아는 인기 어린이 애니메이션 '다이노코어' 소재 장난감 유통으로 주목받았으며, 장난감 외에도 '퀴니', '멕시코시' 등 유아용품과 핫토이즈・킹아츠 등 성인 마니아층이 환호하는 피규어 상품도 국내 수입・유통하고 있다.

IT조선은 나원석 가이아 코퍼레이션 대표를 직접 만나, 국내 장난감 시장 현황과 미래 비전, '키덜트'로 불리는 성인 취미 상품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원석 가이아 코퍼레이션 대표. / 가이아 코퍼레이션 제공


Q. 가이아 코퍼레이션은 어떤 기업인가?

'가이아 코퍼레이션'은 가장 즐겁고 아름다워야 하는 유년시절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모토아래 아이들과 관련된 유아용품, 장난감 등을 국내 들여와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기업이다. 미국・독일・호주・네덜란드 등 50여개 해외 유명 기업들과 오랜 기간 동안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입・제조 및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가이아 코퍼레이션의 사내 문화는 자유롭다. 젊은 직원들이 대다수인데다 사내에서 씽씽이를 타고 돌아다니는가 하면 장난감을 갖고 업무를 보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활한다.

Q. 가이아 코퍼레이션의 주력 상품은 무엇인가? 어떤 상품이 인기 많나?

가이아 코퍼레이션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의 밀접한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밀접한 관계에 힘입어 '디즈니 베이비돌'(인형)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해 아이들을 위한 인형 상품 '디즈니 베이비돌 골드라벨(Gold Label)'과 후속작인 '드림라벨(Dream Label)'을 제작・출시해 전세계 여자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투바앤이 만든 남자아이들을 위한 로봇 장난감 '다이노코어'시리즈도 가이아가 유통하고 있다. '다이노코어'는 시즌1 첫 방영 이후 애니메이션 시청률이 높고 어린이들 사이에 인지도 또한 대단해 2016년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다이노코어는 현재 TV서 시즌 2가 방영 중이며,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함께 2017년 어린이날 타 캐릭터 장난감 대비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유아용품 중에서는 매출 규모 1조원을 자랑하는 글로벌 유아용품 그룹인 미국 도렐(Dorel)사의 '퀴니(Quinny)' 유모차와 '맥시코시(Maxi-Cosi)' 카시트, '세이프티퍼스트(Safety1st)' 유아 안전용품이 주력 상품이다.

퀴니 유모차는 브랜드 특유의 디자인과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핸들링으로 소비자들 사이서 유명하고, 맥시코시 카시트는 유럽의 최신 안전 인증을 통과해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Q. 가이아 코퍼레이션의 2016년 매출 규모는?

가이아 코퍼레이션 2016년도 매출은 255억원이다. 2017년 올해는 보다 경쟁력 있는 신규 제품 론칭에 힘 입어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Q. 2016년 매출에서 각 상품군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6년 매출 비중은 '다이노코어' 장난감이 전체에서 약 23%, 유아용품이 약 25%, 디즈니 라이선스 장난감이 약 15% 정도다.

2017년 올해는 7월 개봉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카3(Cars 3)'와 더불어 다양한 콘셉트의 캐릭터 장난감을 선보여 디즈니 캐릭터 장난감 부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또, 다이노코어 시즌 2와 시즌 3 방영에 따라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2분기에 출시한 '퀴니' 유모차 신제품인 '제프엑스 시리즈'와 맥시코시 카시트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혁신적인 초소형 카시트 '마이폴드'가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Q. 가이아 코퍼레이션의 상품 유통 경로와 비중은?

롯데마트를 포함한 대형 할인마트가 55%, 온라인이 35%, 장난감 및 유아용품 전문매장이 1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Q. 언제부터 장난감 사업을 시작했나?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장난감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지나월드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근무하며 장난감 산업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후 2010년도에 가이아 코퍼레이션을 창업했고 2016년에는 지나월드의 모회사인 유진로봇으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아 현재는 지나월드의 경영도 동시에 맡고 있다.

Q. 국내 장난감 시장 전망은 어떠한가.

출산율 저하로 타깃 수요가 감소하다 보니 시장상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부모들은 더 질 좋은 장난감을 아이들에게 사주기 위해 까다롭게 고르고 신중하게 지출한다. 가격만 저렴한 장난감이 아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부모들이 판단하는 장난감은 그 만큼 판매가 잘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중국산 저가 상품보다는 질 좋은 제품들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에는 경쟁력과 잠재력을 갖춘 업체들이 많이 있고, 시장상황이 지난해와 달리 긍정적이어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Q. 국내 장난감 시장은 일본이나 미국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다른가?

국내 장난감 시장 규모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현저히 작다. 때문에 국내에서 규모가 큰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선투자를 유치해 로컬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Y기업, S기업 같은 업체들을 필두로 애니메이션과 연관된 로컬 캐릭터를 개발하면서 외산 브랜드 일색이던 과거에 비해서는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선도 기업들의 매출규모가 1500억원대이고 해외의 유명 기업들은 조단위이다보니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Q. 디즈니 인형을 직접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해외 수출 상황은 어떤가?

가이아가 디즈니 베이비돌 시리즈를 직접 제작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이를 넘어서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서였다. 해외 업체들이 제작한 디즈니 베이비돌 시리즈는 동양적인 얼굴 형태가 아닌 제조사가 위치한 국가의 문화와 소비자 성향이 반영되다 보니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권의 아이들에게는 거부반응이 존재했다. 때문에 국내 여자아이들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해 제작하게 되었고, 그 결과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홍콩 토이 페어에 참가했을 때 많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내 현재 몇몇 해외업체들과 수출협의 중에 있다.

Q. 핫토이즈 등 성인층이 좋아하는 피규어도 수입하고 있다. 어떤 상품을 얼마나 수입하는지, 국내에서 얼마나 판매되는지 알려달라.

판매가 기준 20만~30만원대의 영화 캐릭터 피규어를 주로 수입하고 있다. 아이언맨・캡틴아메리카・헐크 같은 마블 캐릭터 피규어는 물론, 배트맨・조커 같은 DC 캐릭터 피규어를 비롯해 스타워즈 캐릭터 피규어도 취급하고 있다.

피규어는 30~40대의 마니아층이 메인 타깃이고 영화 개봉시점에 주로 판매가 편중되긴 하지만 월평균 2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Q. '키덜트'라 불리는 취미・팝컬처 시장의 국내 규모를 알고 싶다. 해외 제조사가 국내 시장을 경시한다는 업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데, 실상이 어떤지 국내에서 취미 시장이 성장할지 의견을 듣고 싶다.

국내 키덜트・팝컬처 시장은 2016년도 기준 약 1조원대 규모로 형성되어 있는 빅마켓이다. 온・오프라인 매장내 구매고객들을 살펴보면 키덜트 상품을 구입하는 연령대도 30대와 40대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경제력이 있는 마니아들이 주요 고객이다.

미주 시장의 경우, 꾸준한 구매력을 보이는 고객층이 확보되어 있어서 제조사에 발주하는 수량이 아시아 시장과는 규모가 다르다. 특히 국내는 마니아층 위주로 판매되고 있고 그나마도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양이 대다수여서 제조사 입장에서 동등하게 고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가이아 코퍼레이션은 온라인에 편중되어 있는 시장을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대하고 마니악한 제품을 좀 더 대중적인 제품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2017년 장난감과 유아용품 사업 계획을 알려달라.

2017년 하반기 론칭하는 혁신적인 초소형 휴대용 카시트 '마이폴드(mifold)'와 글로벌 대형 장난감 브랜드인 '리틀 타익스(Little Tikes)', 그리고 디즈니 캐릭터 라이선스를 활용한 개발 제품의 라인업 확대로 기존 유통 일변도의 사업모델에 장난감 제조업을 추가해 제 2의 도약을 할 계획이다.

또, 퀴니 유모차의 신제품 라인업인 '제프엑스' 시리즈와 맥시코시 카시트의 신제품인 '엑시스픽스 플러스'에 대한 꾸준한 마케팅으로 유아용품 분야 시장점유율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Q. 2017년 키덜트 상품 사업 계획은?

온라인에 편중된 판매처를 확대하기 위해 롯데마트 및 하이마트내 미니 키덜트 존을 비롯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키덜트 페어 참여나 팝업 스토어 운영 등 고객과의 접점을 찾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 원피스・드래곤볼 같은 일본의 저가형 애니메이션 피규어 라인업을 추가해 여성층으로 소비 타깃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대한민국 장난감 업계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모든 소비자 대상 제품이 그렇듯 독자적인 제품개발에 대한 '혁신'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단순히 매출증대나 반짝 인기제품에 매달리기보다 아이들이라는 우리의 소중한 미래 세대를 진정으로 위하는, 그들에게 즐거운 유년시절의 기억과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원석 대표. / 가이아 코퍼레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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