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이노코어 만든 이충복 감독 "40년 이어지는 세대 관통하는 작품 만들것"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7.10.22 10:00:00
'다이노코어'는 공룡·자동차·로봇 등 남자 어린이가 좋아하는 3대 요소를 모두 합친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최근 영상 시장은 물론 장난감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2016년 첫 방영된 '다이노코어'는 2017년 시즌2까지 장난감 분야를 합쳐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이노코어를 제작한 투바앤의 2017년 매출은 4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인데, 이 중 절반 정도를 다이노코어가 벌어들이는 셈이다.

투바앤은 10월말 동남아시아에 다이노코어를 수출할 계획이다. 12월까지 현지 어린이의 인지도를 끌어내고 동남아 지역 장난감 대목인 1월 춘절에 매출을 늘릴 전략이다.

IT조선은 다이노코어를 탄생시킨 인물인 이충복 감독을 직접 만났다. 이 감독은 지금이 자신의 애니메이션 제작자 인생 중 가장 행복한 때라고 말했다.

▲이충복 다이노코어 감독. / 김형원 기자

- 다이노코어는 어떻게 탄생됐나.
"투바앤 내부에서 2013년부터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감독으로 참여한 2015년에 새롭게 기획하고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작했다.

'공룡'과 '로봇'을 소재로 삼은 까닭은 남자 어린이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기획서에도 '아이는 공룡과 자동차 그리고 로봇을 좋아한다'고 정리했다. 투바앤은 당시 신생 장난감 회사였고, 제대로 된 이야기를 담은 로봇 애니메이션도 만들어 본 적이 없었다. 공룡·자동차·로봇 세 가지 인기 요소를 모두 혼합한 애니메이션과 장난감을 만들어야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청자인 어린이에게 임팩트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니메이션 기획 당시 로봇 본연의 거대한 힘을 가지고 인간이 할 수 없는 강력한 적과 싸워 주고 정의를 실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 다이노코어 로봇 디자인은 어떻게 결정됐나?
"지금은 대형 장난감 전문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오덕'스러운 젊은 친구가 '다이노코어' 로봇을 디자인 했다. 그 메카닉 디자이너의 첫 작품이 '다이노코어'였다.

로봇 장난감은 장난감과 애니메이션에서 모습이 다른 경우가 많지만, 다이노코어 장난감은 애니메이션에서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이는 투바앤 내부에 장난감 제작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애니메이션 제작팀과 함께 최종 디자인을 완성해 갔다. 애니메이션 제작팀과 장난감 제작팀이 협업하는 구조는 최종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수월한 구조다."

- 다이노코어 매출은 어느정도 규모인가.
"애니메이션 시즌1과 시즌2를 합해 200억원 수준으로 알고 있다. 투바앤 매출 중 절반쯤을 다이노코어가 벌고 있는 것으로 안다."

- 다이노코어는 몇 시즌까지 기획돼 있나. 극장판 계획은?
"현재 시즌3가 방영 중인데 '시즌5'까지 기획돼 있다. 다이노코어는 시즌1부터 시즌3까지 기존의 배경과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시즌4부터는 공룡로봇 렉스가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가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다이노코어는 가능성만 있다면 40년 이상 이어지는 세대를 관통하는 그런 작품으로 완성시키고 싶다. 극장판은 아직 투바앤 매출이 크지 않고 제작에 많은 돈이 투자되기 때문에 현재 제작 중인 '극장판 라바'가 만들어지고 다이노코어 시즌5 방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검토할 계획이다."

▲어린이 애니메이션 다이노코어 주요 제작자 왼쪽부터 이충복 감독, 김지연 연출, 고태욱 연출. / 김형원 기자

- 다이노코어가 여자 어린이에게도 인기가 있다. 이유는 무엇인가?
"보통 남자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에서 여성 캐릭터는 '트로피' 같은 역할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역할이 없는 여성 캐릭터가 싫어서 '에밀리'란 여성 캐릭터에 '여성 히어로'다운 면모를 부여했다. 에밀리는 주인공 보다 운동신경과 직감이 뛰어나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애니메이션 그림은 예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배경은 물론 캐릭터 디자인도 일본 방식을 탈피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 다이노코어 외에 작품 계획은?
"다른 작품을 만든다면 어떤 게임의 룰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물을 만들고 싶다. 현재 어린이 수가 줄어들고 있어 시청 연령대를 넓힐 수 있는 주제를 찾고 싶다."

- 언제부터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나.
"서울시립대 제품디자인학과 출신이다. 대학교 3학년때 영화를 본 뒤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제작자들을 따라 다니면서 공부했다. 애니메이션 첫 작품은 1997년도 만화영상대상을 받은 '폭탄'이다. 이 때의 인연으로 1998년쯤부터 애니메이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연출 감독으로서 첫 작품은 극장 애니메이션인 '아치와 시팍'이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첫 작품은 경기도 화성시가 지역 홍보를 위해 만들었던 2013년작 TV애니메이션 '꾸러기 케라톱스 코리요'다."

-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 있다면?
"1970년대 TV애니메이션 '짱가'(아스트로 강가)를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살아왔다. 짱가 애니메이션 마지막 부분에 짱가가 자기 급소를 때서 소년을 지구로 보낸 뒤 짱가 자신은 외계군단과 함께 폭발하는 장면이 있는데 당시 그 장면을 보고 펑펑 운적이 있다. 성인이 된 후에는 '자이언트 로보'를 인상 깊게 봤다.

한국에서 만든 '또봇'은 국내에서도 로봇 애니메이션이 돈을 벌 수 있구나란 자신감을 줬고, 적을 무찌르는 것이 아닌 주인공 뒷바라지를 하는 '카봇'은 신선함을 안겨줬다."

- 다이노코어는 해외 수출되나?
"10월말 대만·싱가폴·인도네시아·태국에 진출한다. 동남아시아는 중국 문화권역인 관계로 1월 춘절에 장난감 매출이 높다. 애니메이션을 12월 방영해 현지 어린이에게 인기를 얻은 뒤 1월 장난감 시장에서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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