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설 연휴, 연 대신 항공 촬영 드론 날려볼까요?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 2018.02.16 06:00:00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설과 추석. 자녀와 함께 연 날리기와 제기 차기 등 민속 놀이를 즐기기 좋은 시기입니다. 어린이는 유난히 연 날리기를 좋아합니다. 바람만 불면 쉽게 날릴 수 있고 연을 조종해 하늘을 누비는 재미도 쏠쏠한 덕분입니다.

여기서 연 대신 항공 촬영 드론을 날려보면 어떨까요? 명절과 드론,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일단 항공 촬영 드론을 띄워보면 색다른 감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항공 촬영 드론은 '연을 조종하는 것'을 넘어 '내가 하늘을 나는 연이 돼 지상 풍경을 내려다보도록' 해줍니다.

▲설 연휴, 연 대신 항공 촬영 드론 날려보세요. 항공 촬영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항공 촬영 드론은 수도권이나 인구 밀집 지역,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수도권만 벗어나면 비행 제한이 거의 사라집니다. 시골에 내려가면 항공 촬영 드론을 날릴 장소도 기회도 넓어집니다.

평소 땅에서만 보던 고향 풍경을 공중에서 본다면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각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부모님께 집 근처 풍경을 항공 사진으로 담아 전해드리는 것도 좋겠군요. 항공 촬영 드론, 가격은 이전보다 저렴해졌고 편의 기능까지 갖춰 다루기 쉽습니다.

연 날리는 것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드론 비행을 위한 드론 구매 방법과 조작법, 비행 시 주의점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항공 촬영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기사 속 항공 사진은 비행 가능 공역에서, 필요한 경우 비행 및 촬영 허가를 받아 촬영했습니다.

먼저 항공 촬영 드론을 골라야겠습니다. 집 안에서 날릴 수 있는 손바닥 크기, 1만~3만원대 작은 드론은 '토이 드론'이라 부릅니다. 이들 제품은 카메라가 없거나 있더라도 화소수가 작아 항공 촬영에 부적합합니다. 가벼우니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리기 일쑤고요.

카메라를 탑재했다고 하더라도 '100만 화소' 이하 혹은 'VGA' 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은 피하세요. 항공 촬영을 선명한 화면으로 즐기려면 최소 'HD' 해상도, '200만 화소'급 카메라를 갖춘 제품이어야 합니다.

가급적 '조종기'가 있는 항공 촬영 드론을 고르세요.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항공 촬영 드론도 있지만 이 경우 비행 거리와 고도가 100m쯤으로 제한됩니다. 조종기는 주파수 통신 방식을 사용하므로 훨씬 멀리 날릴 수 있지만, 이 경우 가시 비행(눈에 보이는 곳까지만 비행)을 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비행 공역 확인 애플리케이션 화면. 비행 금지·제한 공역을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 차주경 기자

항공 촬영 드론을 골라 구입했으면, '설명서'를 5번 정독하세요. 기본이지만, 가장 중요합니다. 항공 촬영 드론마다 조종기(혹은 스마트폰)와 본체의 연결 방법, 비행 준비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항공 촬영 드론이 갖춘 기능, 조종 방법을 상세히 알아야 사고를 막을 수 있으니 반드시 설명서를 숙지해야 합니다.

항공 촬영 드론을 마련하고 설명서를 숙지한 후에는 '비행 공역 확인 애플리케이션'을 반드시 설치하세요. 이 애플리케이션은 '조종자 준수사항' 및 '비행 가능·금지·제한 구역'을 알려줍니다. 항공 촬영 드론 구입 전에 미리 설치하고 공부해도 무방합니다.

조종자 준수사항은 간단합니다. '상식 선에서 하면 안되는 일'만 안하면 됩니다. 야간 및 음주 비행, 드론에 물건 매달기, 사람 많은 곳에서 날리기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날리기는 삼가세요. 비행 금지와 제한 구역은 자주 바뀝니다. 평소에는 비행 가능 공역이었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 금지 혹은 제한될 수 있으니 항상 확인하세요.

▲비행 준비를 마친 항공 촬영 드론. / 차주경 기자

이제 조종기와 항공 촬영 드론을 가지고 나가 '비행할 곳 주변'을 살피세요. 당연히 비행 가능 지역이어야 합니다. 나무나 새 등 장애물은 없는지, 송전탑(전자기가 심해 드론과 조종기 사이 주파수를 간섭합니다)처럼 안전 비행을 방해하는 요소는 없는지, 사람이 지나다니는 않는지 살피면 됩니다.

안전 확인 후 이제 드론과 조종기를 '연결'하세요. 조종기 전원을 먼저 켜고, 드론 전원을 나중에 켜세요. 조종기와 드론 본체 버튼을 눌러 연결하는 제품도 있고, 전용 프로그램을 켜고 절차를 거쳐 연결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연결 방식이 제품마다 다른 것도 설명서를 정독해야 할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음으론는 '컴퍼스'와 '기기 수평'을 맞춰주세요. 조절 방식은 제품마다 다릅니다. 평평한 바닥에 내려놓고 5분 가량 기다리면 되는 제품도 있고, 드론 본체를 들고 그 자리에서 회전해 위치를 기억시켜주는 제품도 있습니다. 컴퍼스와 기기 수평은 비행할 때마다 맞춰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항공 촬영 드론의 비행 완료 신호. 이 제품(DJI 팬텀 4 프로)의 비행 완료 신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화면 내 알림(Ready to Fly 문구)이다. / 차주경 기자

드론과 조종기 연결, 컴퍼스를 비롯해 촬영 준비가 완료되면 드론이 '비행 완료 신호'를 보냅니다. 꼭 드론의 비행 완료 신호를 확인 후 비행하세요. 이 신호는 조종기나 드론 본체에서 나는 비프음일 수도 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화면 내 알림일 수도 있습니다.

비행 완료 신호가 출력되지 않으면 ▲드론 본체 ▲조종기 ▲컴퍼스 ▲기기 수평 ▲주변 환경 중 하나가 비행에 부적절하다는 의미입니다. 무시하고 그냥 날릴 수 있지만, 그만큼 사고 위험이 크니 꼭 완료 신호를 확인하세요. 비행 준비를 마치면 조종기 혹은 스마트폰 화면에 항공 촬영 드론의 카메라 시야가 실시간 표시됩니다.

이제 항공 촬영 드론을 띄워보세요. 제품마다 다르지만, 대개 레버 두 개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여 시동을 거는 것이 우선입니다. 시동이 걸리고 프로펠러가 돌아가면 레버를 위로 올려 이륙하면 됩니다. 레버는 천천히 조작하세요. 레버를 얼마나 젖히느냐에 따라 드론 움직임 속도가 달라지는데, 생각 외로 빠릅니다.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조작하세요.

드론을 조작하는 레버는 두개입니다. 물론 레버마다 용도가 다릅니다. 한쪽 레버는 드론의 ▲상승 ▲하강 ▲좌회전 ▲우회전을, 다른쪽 레버는 드론의 ▲전진 ▲후진 ▲왼쪽 횡이동 ▲오른쪽 횡이동을 담당합니다. 레버 역할은 보통 서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항공 촬영 드론 이륙 후 머리 위 2m 고도(머리 높이에서는 충돌 우려가 있습니다. 더 높이 올리세요.)까지 높이고 레버를 천천히 움직여 조작법을 익히세요. 항공 촬영 드론의 시야는 조금 있다 감상하고 먼저 기기 조작에 익숙해지세요. 10분 정도면 익힐 수 있습니다.

이후 항공 촬영 드론의 고도를 더 높이고(최고 150m까지만)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조종기 혹은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항공 촬영을 즐기면 됩니다. 촬영 방법은 조종기에 달린 셔터 버튼이나 스마트폰 화면 내 사진 찍고 싶은 부분을 손으로 터치하면 됩니다.

▲항공 촬영 사진 예제. / 차주경 기자

아쉽지만, 항공 촬영 드론은 배터리 한계상 20분쯤 날릴 수 있습니다. 착륙 방법을 알아볼까요? 착륙도 쉽습니다.

눈에 보이는 위치까지 드론을 이동하고 고도를 낮추세요. 물론 레버 조작은 천천히. 고도를 눈높이, 허리 높이, 무릎 높이를 지나 땅에 닿을 때까지 낮추세요. 땅에 닿은 이후에도 계속 고도를 낮추는 조작을 하고 있으면 시동이 꺼집니다. 아니면 땅에 닿은 후 바로 시동(레버 두개를 특정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조작하면 프로펠러 회전이 멈춥니다.

드론이 쓰러지지 않게 평평한 곳에 착륙하세요. 아이들이 신기하다고 드론 가까이 가는 것을 꼭 막으세요. 고속 회전하는 프로펠러는 흉기에 가깝습니다.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서는 버튼이나 터치식 자동 착륙 기능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공 촬영 드론 비행. 처음 시도가 어렵지, 한번 날려 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처음 다룰 때보다 오히려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서 들뜬 마음에 서두르다 사고가 나는 일이 잦으니 항상 긴장하세요.

한번도 안 날려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날려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매력적인 항공 촬영 드론. 이번 설 연휴, 가족과 함께 고향에서 항공 촬영 꼭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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