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으로 비트코인 캔다?…만우절 재미글 살펴보니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8.04.02 15:31:02
4월 1일 '만우절(April Fools' Day)'은 다채로운 거짓 정보로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재미를 주는 날로 정착돼 가고 있다.

만우절의 기원은 3~4가지쯤 거론되지만 모두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에서 비중있게 다뤄지는 이야기는 1564년 프랑스 샤를 9세의 탄압에 의해 처형 당한 13세 어린소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 졌다는 설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당시 샤를 9세는 1월 1일을 새해 첫 날로 규정했다. 프랑스 시민들은 이에 반발해 4월 1일을 새로운 해로 만들자는 움직임을 보였다. 샤를 9세는 이에 반발하는 사람을 처형했고 이 때 죽은 소녀를 기리기 위해 '거짓 새해'를 만든 것이 만우절의 기원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만우절은 전 세계 유명 매체와 기업이 참가하는 인터넷 상의 축제로 바뀌고 있다. 4월 1일 하루 동안 대중의 관심과 재미를 줄 만한 내용을 만들어 공개하고 그날 밤 해당 정보가 거짓임을 밝히는 방식이다.

만우절 거짓 정보 중 가장 유명한 것은 2008년 영국 BBC가 만든 '날으는 펭귄' 영상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이 영상은 전 세계 시청자를 속이기에 충분했다.

◆ 콘텐츠 기업의 2018 만우절 거짓말

만우절 이벤트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만화・게임・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제작사다. 이들 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된 영상과 이미지 콘텐츠로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이빌 대 이브이. / 포켓몬 주식회사 제공

포켓몬 주식회사는 포켓몬스터 '이브이'가 신일본프로레슬링에 입단했으며, 첫 번째 대결 상대는 프로레슬러 '이빌(Evil)'이라고 만우절에 밝혔다.

▲8비트풍 포켓몬 고. / 나이언틱 제공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Pokémon GO)'를 만든 나이언틱은 1996년 등장한 첫 번째 포켓몬스터 게임을 연상시키는 8비트 레트로 게임풍의 그래픽을 선보여 게이머를 웃게 했다.

▲만화가 테츠카 오사무 화풍의 오소마츠 6형제. / 야후재팬 갈무리

성인 여성층에서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 '오소마쯔상'은 만우절, '아톰'을 만든 만화가 '테츠카 오사무' 탄생 90주년을 맞이해 만화가 테츠카 화풍에 맞춰 그린 오소마쯔 6형제의 그림을 홈페이지 전면에 내세웠다.

▲드래곤볼 손오공 대 프리큐어 15탄 주인공 큐어 엘과의 대결. / 토에이 제공

영화・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는 드래곤볼 주인공 '손오공'과 여자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프리큐어' 15탄 주인공인 '큐어 엘'과의 대결을 그린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만우절에 밝혔다. 토에이는 '전대미문의 대결'이라며 "전 세계인이 즐겼으면 하는 바램으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고질라 어트랙션. / 토호 제공

영화사 토호(Toho)는 도쿄역 앞에 괴수 고질라를 이용한 놀이시설을 선보였다고 만우절에 소개했다. 롤러코스터 등 각종 놀이기구에 필요한 전력은 고질라가 가진 체내 에너지에서 조달한다는 것이 토호 측 설명이다.

▲인생게임 오픈월드. / 타카라토미 제공

장난감 전문 기업 타카라토미는 미국 모노폴리, 한국의 부루마불과 닮은 보드게임 '인생게임'을 오픈월드 게임 스타일로 사실적으로 만든 '인생게임 오픈월드'를 선보인다고 만우절에 밝혔다. 타카라토미는 게임이 가상현실(VR) 헤드셋 없이 맨눈으로 즐길 수 있고 이미 전 세계 70억명 이상이 베타 테스트에 참가해 게임을 즐겼다고 전했다.

▲키즈나 아이. / 유튜브 갈무리

이밖에도 일본에서 움트고 있는 캐릭터를 사용한 영상 창작자 버추얼 유튜버 '키즈나 아이'와 '카구야 루나'를 연기하는 성우가 만우절에 서로 캐릭터를 바꿔 연기하는 등 시청자에게 재미를 안겨줬다.

◆ IT・식음료 기업 편

가전 제조사 샤프(Sharp)는 여자 고등학생 인공지능 프로그램 '린나'가 샤프 트위터 계정으로 접속해 이상한 말을 트윗했다고 만우절에 밝혔다. 참고로, 인공지능 여자 고등학생 '린나'는 일본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대화가 가능한 채팅 봇이다.

▲린나. / 샤프 제공

디자인 전문 기업 페어웨이는 만우절에 누구나 쉽게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손삽(핸드 스쿠프)를 닮은 '여길 파 비트군(ココホレビットくん)'을 선보였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손삽에는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어 누구나 일확천금의 기회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최상위 모델인 'EX'가 136만엔(1360만원)이다.

▲가상화폐 채굴 삽 ‘여길 파 비트군 EX’. / 페어웨이 제공

'우동'으로 유명한 일본 카가와현은 만우절날 포켓몬 캐릭터 '야돈'을 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야돈은 지사 취임식 영상에서 '우동현'의 이름을 '야돈현'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야돈. / 유튜브 갈무리

시계 제조사로 유명한 세이코는 만우절에 닌자 전용 손목시계 '그랜드 세이코'를 발표했다. 그랜드 세이코는 세이코의 독자적인 구동 기구인 '스프링드라이브'를 탑재해 한 치의 오차도 없으며, 소리를 내지 않는 설계로 정찰 임무에 특화돼 있다.

▲닌자 전용 그랜드 세이코. / 세이코 제공

자전거・아웃도어 용품 제조사 비즈(Be-s)는 자력으로 달리는 자전거 '330 마그네틱 포스'를 만우절에 발표했다. 헬멧 달린 긴 팔에 N극 자석을 달아 자전거에 달린 S극 자석을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달리는 영구기관 자전거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자력을 사용해 달리는 자전거 ‘330 마그네틱 포스’. / 비즈 제공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종업원 수를 0명으로 만들었다고 만우절에 밝혔다. 회사 측은 줄어든 인건비를 여행자에게 돌려주는 '인건비제로 세일'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 / 익스피디아 제공

일본 현지 버스 운영회사 LCL은 야간 버스 목적지를 랜덤 뽑기인 '가챠퐁'으로 결정하는 '드림 가챠퐁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만우절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긴장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운임은 편도 500엔(5000원)이다.

▲. / LCL 제공

일본 맥도널드는 전설 속의 명검 '엑스칼리버'로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맥플러리 엑스칼리버'를 9999엔(10만원)의 가격으로 만우절 딱 하루만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스푼으로 사용하는 엑스칼리버로 전설의 필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맥플러리 엑스칼리버. /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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