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 '게임' 감성의 부활…레트로 게임기 열풍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 2018.04.04 09:29:55
게임 업계에 1980년대 복고풍 바람이 거세게 분다. 당시 8비트(bit) 게임기 손맛을 기억하는 3040세대 성인 남성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이 속속 나온다.

문제는 게임 소프트웨어다. 1980년을 기점으로 38년이나 흘러버린 현재 자신이 원하는 과거 게임카세트(롬팩)와 CD롬 콘텐츠를 찾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의 야후옥션과 미국의 이베이 등 경매 사이트에서 일부 8비트 레트로 게임이 거래되고 있지만, 희소성에 따라 가격이 높은 것이 많아 선뜻 구매하기 어렵다.

▲패밀리컴퓨터용 게임롬팩. / 김형원 기자

고갈돼 가는 게임롬팩 문제를 해소하는 상품도 속속 등장한다. 스페인 기업 테라오니언은 최근 8비트 게임기 'PC엔진(터보그래픽스16)'에 부착하는 '슈퍼SD시스템3'라는 주변기기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마이크로SD 메모리에 복사한 PC 엔진용 게임 콘텐츠 롬파일을 읽어들이는 기능을 한다. 게임 카드와 CD를 일일이 갈아끼우는 번거로움을 해소해 주는 것은 물론, 인터넷상에 나도는 게임 롬 파일도 지원한다. 희귀 게임 소프트웨어를 본래 게임기에서 다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슈퍼SD시스템3. / 테라오니언 갈무리

테라오니언은 1990년대 오락실과 가정용 게임기로 쓰이던 '네오지오'용 게임을 마이크로SD 메모리에 담아 쓸 수 있는 주변기기 '네오SD MVS&AES'도 선보인 바 있다. 주변기기는 네오지로 게임롬팩을 쏙 빼닮았다.

▲미국형 패밀리컴퓨터 NES용 에버드라이버. / 아마존 갈무리

아마존닷컴 등 쇼핑몰을 살펴보면 '에버드라이브(Everdrive)'란 이름으로 패밀리컴퓨터・슈퍼패미컴・닌텐도64・게임보이・메가드라이브 등 게임 파일을 마이크로SD 메모리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게임롬팩을 닮은 주변기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6비트 게임기 메가드라이브(제네시스) 게임기용 에버드라이버. / 아마존 갈무리

슈퍼SD시스템3와 에버드라이브는 1980~1990년대 당시 사용하던 게임기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 그런데도 이런 주변기기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이유는 3040세대가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게임기가 아니면 만끽할 수 없는 손맛과 즐거움을 찾는 수요의 영향이 크다.

옛 게임기는 게임 소프트웨어에 비해 구하기 쉽고, 호환 게임기도 속속 출시되는 상황이다.

◆ 8비트 레트로 감성 불어넣은 게임기 계속 등장

게임 전문 기업 아타리는 3월 20일(현지시각) 1977년 선보인 8비트 게임기를 쏙 빼닮은 '아타리VCS'를 공개했다. 1970년대 당시 게임기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이 게임기는 AMD가 만든 프로세서와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사용자는 1970~1980년대 아타리VCS용 게임은 물론 최신 게임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아타리VCS. / 아타리 제공

일본 게임 주변기기 제조사 사이버가젯은 5월 16비트 게임기 '슈퍼패미컴'용 게임롬팩을 사용할 수 있는 호환 게임기 '레트로 프리크' 슈퍼패미컴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11가지 8・16비트 게임기용 게임롬팩을 사용할 수 있는 호환 게임기를 내놓은 바 있다. 최근에는 고급 레트로 호환 게임기를 제작하는 미국 아날로그도 슈퍼패미컴용 호환 게임기 '슈퍼 Nt'를 최근 선보이기도 했다.

▲닌텐도클래식 미니 슈퍼패미컴. / 닌텐도 제공

한편, '닌텐도 클래식 미니' 시리즈로 8비트 레트로 게임 감성에 불을 지핀 닌텐도는 2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슈퍼패미컴 미니 게임기의 전 세계 판매량이 400만대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